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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의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H20 칩 수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고성능 GPU 수요 증가로 인해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랙웰 기반 AI 시스템이 다양한 기업에서 채택되며 데이터센터 매출이 상승하고 있고,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낮은 P/E와 EV/Sales는 성장성과 수익성 대비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으며, 고ROE와 EPS 성장률은 시장 평균을 상회한다. 규제와 단기 충격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 구조는 오히려 견조하다는 평가다.
1. 엔비디아, 수출 규제와 저평가 사이에서 기회를 모색하다
2025년 4월,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H20 GPU 칩에 대해 새로운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을 포함한 국가로의 수출은 ‘무기한’으로 제한되었으며, 이를 위한 별도 라이선스가 요구된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관련 비용을 약 55억 달러로 추정하고 회계상 비용 처리까지 단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은 다시금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있다.
2. H20 칩 규제의 파장과 시장의 해석
H20 칩은 원래 고성능 GPU 수출 제한을 회피하기 위한 중저사양 대체 제품이다. 중국 내 대표 AI 기업들은 이를 대규모로 주문했지만, 규제로 인해 그 물량의 운명이 불확실해졌다. KB증권은 H20 칩 관련 비용 중 상당 부분이 ‘판매 가능한 유동 자산’임에도 비용 처리한 것을 볼 때, 손실을 일정 부분 내재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제품을 중국 외 국가에 재판매하거나 라이선스를 획득해 다시 수출할 경우 일부 손실은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3. 고성능 GPU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지속
수출 제한 조치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GPU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의 차세대 GPU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사전 예약을 완료했으며, 이들만으로도 2025년 출하량 360만 개가 이미 전량 소진되었다. 이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IBM, Mistral AI, Cohere 등 AI 전문 기업들은 블랙웰 기반 시스템이 기존 모델 대비 2배 이상의 효율을 제공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AI 연산량이 폭증하는 현 시점에서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는 시장에서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
4. 데이터센터 중심의 성장과 수익성
엔비디아는 이미 게임용 GPU에서 데이터센터 중심의 구조로 빠르게 전환을 완료한 상태다. 2025년 1분기 기준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 비중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AI 연산 서비스, 파트너십 기반 클라우드 구축, 소프트웨어 연계 수익 창출 등 다양한 수익 모델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예로 CoreWeave와의 협업을 통한 AI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가 있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칩 제공자가 아닌,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
5. 밸류에이션 분석: 저평가 영역 진입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이익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현재 12개월 선행 ROE는 71.1%로 S&P500 평균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며, 영업이익률은 62.4%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MF P/E는 23.5배로 M7 주요 기술 기업 대비 낮은 수준이다.
지표 엔비디아 S&P 500 평균반도체 업종 P/E (12MF) 23.5배 19.6배 18.4배 ROE (12MF) 71.1% 21.1% 18.8% EV/Sales 12.8배 3.1배 4.5배 EPS CAGR (2025~2027) 30.0% 12.6% 13.7% 매출 성장률 역시 매우 가파르다. 향후 3년간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은 30.7%로, 반도체 업종 평균 -0.3%를 크게 상회한다. 이처럼 고성장, 고수익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여전히 산업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6. 기업가치 재평가의 시점인가
엔비디아는 현재 고성능 AI 반도체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위치에 있으며,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AI 서버 플랫폼은 차세대 컴퓨팅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력, 수직 계열화, 파트너십 네트워크, 제품 경쟁력, 그리고 데이터센터 생태계까지 확보한 엔비디아는 단기 규제 이슈보다 훨씬 더 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따라서 단기 조정은 오히려 매력적인 진입 구간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기관 및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구조적인 성장성과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재평가 국면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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