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lucky 님의 블로그

지혜롭게 갓생살기 프로젝트

  • 2025. 4. 9.

    by. hong-lucky

    목차

      1. 개요: 금리 급등, 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다

       

      2025년 4월 들어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며, 기존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이번 금리 급등은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 내 레버리지 청산(마진콜)과 담보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유동성 텐트럼(Liquidity Tantrum)**에 가깝다”고 진단한다.

       

       

      2. 금리 급등의 실체: 베이시스 거래와 스왑 포지션 청산

       

      (1) 레버리지 기반의 베이시스 거래 구조

       

      미국채 선물과 현물 간의 미세한 금리차를 활용한 베이시스 거래는 주로 레버리지를 활용한 차익거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구조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 선물 매도 + 현물 국채 매수
      • 현물 채권은 선물 증거금의 담보로 사용
      • 수익률 차이를 노리는 차익거래 구조

       

      이러한 거래는 60~100배 수준의 레버리지가 사용되며, 전체 규모는 1조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포지션이 대량 청산되면서 담보로 설정되었던 국채가 시장에 대거 매각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국채 가격 하락 → 금리 급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2) 본드-스왑 포지션의 언와인딩

       

      베이시스 거래와 유사한 구조인 스왑 페이 + 국채 롱 포지션도 동시에 청산되었다. 이로 인해 30년 본드-스왑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역전되었으며, 이는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러한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은 금리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수급 문제이지 경제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현상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 주장이다.

       

       

      미국채 본드 스왑 스프레드 역전폭은 사상 최대치까지 확대

       

       

      3. 금리 결정 요인의 재확인: 성장률 + 인플레이션 - 1.5%p

       

      DB금융투자는 “미국 10년물 국채의 적정 금리 수준은 ‘성장률 + PCE 물가상승률 - 1.5%p’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이 모델에 따르면 현재의 적정 금리는 3% 이하 수준이 합리적이며, 현재 4% 중후반의 금리는 과도하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현재 나타나는 금리 급등은 지속 가능성이 낮은 일시적 현상이며, 향후 금리는 오히려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4. 신용시장 경색 조짐: 유동성 러쉬의 본질

       

      이번 금리 급등을 유발한 대량의 채권 매각은 단순히 레버리지 해소로 그치지 않는다. 이는 금융 시스템 내 현금 유동성 부족 현상, 즉 **신용시장 경색(Credit Crunch)**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 연준의 양적긴축(QT)으로 인해 자산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축소
      • 4월 중에는 4,000억 달러 규모의 소득세 납부가 예정되어 있어 시중 유동성이 급속히 흡수될 전망
      • 이러한 현금 부족은 금융기관의 유동성 압박을 심화시킬 수 있으며, 추가적인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

       

      이러한 구조는 결과적으로 연준이 조만간 긴급 유동성 공급 조치 또는 양적완화 재개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매년 4월이 되면 4천억달러 이상의 시중 유동성이 세금 명목으로 연준에 흡수된다

       

       

      5. 투자전략: 장기채 매수의 기회

       

      DB금융투자는 이번 급등 국면을 장기채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펀더멘털 기준으로 과도하게 고평가된 금리 수준
      • 유동성 경색 → 정책 전환 가능성 확대
      • 물가, 수요, 에너지 등 구조적 요인이 장기 금리 하방 압력

       

      이 모든 요소가 겹치는 현재는, 고금리 구간에서 장기채를 매수해 중장기적으로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구간이라는 판단이다.

       

       

      6. 음모론의 경계: ‘중국 국채 매도설’의 논리적 한계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DB증권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논리적 비약과 통계적 근거 부족을 이유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중국은 오히려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 중
      • 위안화 약세 유도 정책과 미국채 매도는 상충
      • 오히려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채 매수가 자국 경기와 환율 방어 측면에서 더 유리

       

      따라서, 금리 급등을 ‘지정학적 음모’로 해석하기보다는 시장 내 유동성·수급 왜곡 구조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7. 결론: 금리 급등은 구조적 전환기의 신호

       

      현재 미국채 시장에서 나타나는 급격한 금리 상승은, 전형적인 구조적 전환기의 신호일 수 있다. 이는 금융기관의 유동성 부족,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 정책 방향성 변화 등을 모두 반영하고 있으며, 결국 정책 피봇과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투자자는 금리 상승의 공포에만 주목하기보다, 오히려 이를 통해 나타날 신용시장 경색과 경기 침체의 전조를 포착하고, 선제적인 장기채 매수 전략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